가끔 난... 친구들로부터 '특이한 애'라는 이야기를 듣곤한다. 근데 내 스스로는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속으로 웃기고 있네... 라고 생각하며 믿지 않았다. 할 말 드럽게 없나보다... 그러면서.

근데 사람들과 대화가 안되는 것을 심하게 느낀 어느 날이 있었다. 평소에도 그런 경우가 있긴하지만 내 마음의 상처가 된다거나 외로움이 울렁거리거나 하진 않았는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 날은 뭔가 달랐다. 그래서 그 날로부터(언제인지는 몰라도) 내 스스로 난 특이하다... 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생각이 조금은 특이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인 원인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농담'이었다. 나는 농담을 할 줄 몰랐고, 농담을 들을 줄도 몰랐다. 낮은 레벨의 농담은 그럭저럭 소화를 시켰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리둥절, 이해불가능... 이 두 곳에서 왔다갔다하다가 넉다운되시는거였다.

그러니까 나는 어느정도는 보수적이고 어느정도는 진지하며 어느정도는(?) 말귀를 알아먹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녀석이었던거다.

내 세계를 구축하느라 정말 바쁘고 내 룰을 만드느라 바빴다. 그렇게 바쁘게 만들어놓고 정작 써먹지 못하는 룰도 많았다. 어쨌든 나는 나의 성을 쌓기 바빴고 바쁘다.

그러나 그 성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나는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철학과 존재성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만들어놓은 성 안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을뿐이다. 즉, 공격해오지 못하도록 나만의 성을 미리미리 쌓았던거다. 그래서 덜 상처받았고 덜 외로웠던 것이었다.

그런고로 차라리 비즈니스적 만남은 가볍고 편안하다. 일상적인 만남은 피곤하다. 나를 설명하기 힘들고, 귀찮고, 짜증나는 경우가 많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사람이 99%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해도 관심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마음 속 어딘가에 가지고 있길바랄 뿐이다.

헛. 이런 이야길 쓰니 웬지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인 것 같다는... 하지만 그렇진 않다.

2008/05/21 23:32 2008/05/21 23:32

트랙백 주소 :: http://saturday11.com/trackback/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꼬날 2008/05/22 00:30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자잘한 수다를 잘 떨지 못해서 남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일얘기할 땐 신난데, 그 밖의 얘기엔 시큰둥~~ :-)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