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모임을 시작하고 2번째 브런치 모임.
봄은 왔고, 날씨는 꽤 좋았고, 뭔가 발랄한 느낌과 함께 그날의 토요일은 찾아왔었다.

예약을 못했다며 일찍 자리잡고 있겠다던 슈테른님을
총총걸음으로 갈아탔던 5호선 전철에서 만났다. "일찍 가서 자리잡고 있으신다믄서요?"

하지만 우린 모임에서 1등으로 도착했다.
자리는 넉넉히 있었다. 다들 브런치보다는 런치를 즐기는 모양이다.

사실 나는 하얀색의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불과 2-3년전만해도 하얀색 음식은 일종의 공포였다.
그 이야기를 잠깐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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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천주교회를 다녔었는데(지금은 무교다)
김대건 신부님의 턱뼈에 뽀뽀를 해야하는 일이 있었다.
뽀뽀라는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근데 그 전에 김대건신부님이 목이 잘려 돌아가셨는데
피가 붉은 색이 아니라 하얀색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엔 '하양 = 피'. 이렇게 접수된 거 같다.

그래서 흰우유, 콩국수... 어쨌든 하얀색의 음식은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생크림도 마찬가지였다. 먹어봐도 그닥 내 입맛엔 맞지도 않구.

그래서 와플을 주문했을 때 위 사진처럼 생크림을 같이 넣지 말라고 했다.
이런 일들이 많아지면 정말 까다롭게 주문하는 인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다행이 하얀색의 공포에서는 많이 탈출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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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숙계란프라이가 맛있었다. 난 계란을 삶아먹을 때도 반숙을 선호한다.
물에 계란을 넣고 쎈불로 5-7분정도 끓이다 꺼내면 반숙이 된다.

이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주 내용은 아직 생활적인게 많다.
비즈니스 영역도 가끔 건들여주곤하지만 아직 서로를 잘 모르고
서로가 무엇에 관심있어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인지라
아직은 숙성 중이라고나할까?

가볍게 맛난 음식 먹으며 심각하지 않은 즐거운 이야기를 하다보면
뭔가 재미난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는거다.
각자의 분야가 있으니 터졌다하면 대박일거다.

PR하는 꼬날님, 마케팅하는 슈테른님, 기자이신 땡지님, 디자인하는 리체님
그리고 글 쓰는 나, 먹는 언니. 딱이지 않는가?
 
멋진 아이디어는 놀다가 툭, 튀어나온다고 생각한다.
그저 놀 수 밖에. ㅋㅋㅋㅋㅋ

5월에도 맛난 걸 먹기위해 정보를 뒤져봐야겠다.

2008/04/26 01:42 2008/04/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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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날 2008/04/26 16:04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생크림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는 지금도 천주교인.. 이름은 요셉피나라 하옵니다. 우리 아빠가 '대건 안드레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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